[눈뜨자OO] 정신장애인,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영화제작 교육프로젝트!

 

서울 ‘한마음의 집’ 최동표 원장, 정신장애인들의 목소리 영화에 담는다

국민일보 2013.1.13 기사

 

 

 

 

 

 

“신체장애인들의 목소리엔 귀 기울여주면서 겉으로 장애가 드러나지 않는 정신장애인의 목소리는 왜 외면하나요.”

서울 홍은3동 정신장애인 재활시설인 ‘한마음의 집’을 운영하는 최동표(49) 원장은 정신장애인들의 유일한 친구다. 일반인이 ‘정신장애인’이라고 하면 격리 대상으로 느껴 거부감을 갖거나 ‘적어도 신체는 정상인 사람들’이라고 여겨 이들에게 관심 갖지 않기 때문이다. 최 원장은 고민 끝에 지난달 31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‘희망해’라는 페이지를 개설해 정신장애인을 위한 영화 제작비 모금에 나섰다.

최 원장은 정신장애인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했다. 그는 “영화 속에 실제 정신장애를 겪은 이들이 등장해 자신들의 목소리로 어려움을 들려주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”고 말했다. 영화 제작을 위한 전문 기술사회적기업 영화제작소 ‘눈’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고, 기부금은 시나리오 교육 등 강사비와 운영비로 쓰일 계획이다. 13일 기준 모금액은 50여만원 수준으로 모금 목표액 1000만원에는 훨씬 못 미친다.

‘한마음의 집’을 만들기 전 최 원장은 지방의 한 정신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다. 그는 가까이서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느끼는 소외감에 늘 가슴아파했다. 실제로 최 원장이 돌본 환자 중에는 완치가 됐어도 사회의 편견과 시설 부족으로 다시 병원에 들어온 이도 있었다. 이를 지켜본 최 원장은 직접 시설을 열어 정신장애인을 돌보기로 결심했다. 15년이 지난 지금 꾸준히 새로운 정신장애인들과 인연을 맺고 있지만 아직 시설 건물은 ‘전세’를 면치 못했다. 최 원장은 “노인·아동이나 눈으로 장애가 확인되는 신체장애인에게 후원의 손길이 우선적으로 닿는다”며 아쉬워했다.

‘한마음의 집’에는 조현증(정신분열증) 진단을 받은 18세 이상 60세 이하의 정신장애인 30명이 살고 있다. 최 원장은 “이들은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관심을 받으면 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 수 있다”며 “영화를 통해 이들이 당당히 자신의 아픔을 말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”고 말했다.

김유나 기자 spring@kmib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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